마음이 편안해 지는 클래식 명상 음악 추천 2
명상음악으로 쓸 수 있는 클래식 음악 두 번째 이야기
명상음악으로 쓸만한 클래식 음악으로 몇 개를 더 추천해 보고자 한다. 사실 이렇게 추천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니 클래식 음악의 전반적인 특성들을 살펴보아 장르라든지 작곡가 등 큰 아웃라인을 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저번 글에서는 고전 소나타들 중 2악장이라든지 감정의 기복이 큰 낭만주의 음악보다는 인상주의 음악이 더 적합할 것이라 추천했다. 그리고 가사가 있는 성악보다는 기악음악이, 기악음악중에서는 독주 악기로서 완전한 피아노 음악을 선호하였다.
하지만 낭만주의 음악에서도, 또한 피아노 이외의 다른 악기들도 물론 명상음악에 쓸만한 좋은 음악들이 있다. 우선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낭만주의의 대표적인 작곡가 쇼팽( Chopin 1810~1849)의 곡을 살펴본다. 아무래도 큰 대곡들인 발라드나 스케르초, 소나타보다는 짧은 소품곡들 중에 찾아볼 수 있겠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빗방울 전주곡’은 어떨까? 공교롭게도 이 글을 쓰는 지금 비가 내리고 있다. 빗방울 전주곡은 쇼팽이 작곡한 24개의 Prelude 중 15번째 곡을 말한다. 다른 작곡가들의 경우와 비슷하게 이 별명은 작곡가인 쇼팽이 직접 붙인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이 곡을 좋아하면서 왼손의 반주 유형이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연상에서 사람들이 붙인 것이다. 쇼팽이 이 곡을 작곡했을 당시에도 실제 비가 왔다고 한다. 그는 그때 당시 스페인의 마조르카섬에 있었는데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아직 외출 중 돌아오지 않은 조르주 상드 (당시 함께 살았던 여류작가)를 생각했었으리라. 듣고 있으면 아름다운 선율이 마음을 적시는 듯하다. 그 선율 아래 규칙적으로 흐르는 왼손의 리듬은 어지러운 마음을 정돈시켜 주는 듯하다. 어두움의 그림자처럼 느껴지는 중간의 변화된 부분은 내 마음의 폭풍우를 대변하여 나를 대신하여 외쳐주는 듯하다. 이 곡으로만 1시간 반복하는 음악도 있으니 조용히 들을 수 있는 배경음악으로는 손색이 없는 것 같다.
두 번째로 추천할 만한 곡은 바로크 음악의 대표적인 인물은 J.S.Bach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들이다. 현악기들의 작품들 중에서도 무반주로 연주되는 곡들이 있는데 이 곡은 그 중의 대표적인 곡이다. 어떤 사람은 무인도에 갈 때 가져갈 것 중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꼽을 정도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바흐는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6개를 썼는데 각각의 모음곡은 각기 다른 춤곡 스타일의 6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렐류드,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미뉴에트, 지그 등이다. 미뉴에트는 각각의 모음곡 중에서 다른 음악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보통 잘 알려진 곡은 모음곡 1번인 G major이지만 생기있는 이 곡보다는 좀 더 가라앉은 두 번째 곡인 D minor BWV 1008을 추천해 본다.
조용하며 차분한 단조의 선율 안에는 사실상 고뇌와 고통이 몸부림치고 있는 듯하다. 연주자의 표정을 보면 더 이해될 듯하다. 명상을 하다 보면 사실상 많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 모든 것들을 그저 아우성치도록 조용한 선율 속에 내버려 두는 것이 명상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첼로의 악기에서 들려오는 중후함과 현악기의 편안함이 마음을 어루만지는 듯하다. 반주가 없는 무반주곡이지만 단선율 안에서 숨어있는 반주음악을 연상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자체로 완전한 음악이라 생각된다.
편안함을 주는 악기 중에는 오보에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클라리넷보다는 더 모인 소리와 부드럽게 감싸주는 음색을 가진 오보에는 클래식 이외에도 영화 음악 등에서 사랑받는 악기라 할 수 있겠다. 대표적으로 영화 미션의 ‘가브리엘의 오보에’ 로 알려진 OST 음악은 자연과 잘 어울리는 오보에 음악의 특색을 잘 보여준다. 클래식 음악 중에서도 명상적이며 릴랙스 할 수 있는 오보에 음악은 알비노니(Albinoni)의 협주곡 Op. 9 No. 2 라단주 중 2악장을 추천할 수 있다. 바로크의 작곡가인 알비노니는 오보에에 대한 강한 애정으로 관악기를 위한 작품 중에는 오직 오보에만 16곡이나 작곡을 했다. 그중 Op·9의 No. 2번이 가장 완성도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듣고있자면 이탈리아 작곡가인 알비노니가 마치 베네치아의 아름다운 광경을 재현한 듯한 인상을 받는다. 관현악곡이지만 잔잔한 스트링의 배경과 부드러운 오보에의 선율이 만나서 마음을 차분하고도 기쁘게 릴랙스 시킨다. 그 중 두 번째 악장인 아다지오를 명상의 배경음악으로 추천해 볼 수 있겠다.
우선 위에 언급한 세 작곡가들, 쇼팽, 바흐, 알비노니의 다른 곡들도 찾아본다면 분명 내 마음을 차분하고도 생기있게 해주며 고도의 명상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곡들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추후에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업데이트를 하던지 새로운 글을 써보던지 하려 한다. 아무쪼록 명상을 하면서 음악을 듣는다면 좀 더 완성미와 복합성의 아름다움을 갖춘 클래식 음악을 통해 감성과 지성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