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rch Music

성가 순교자의 믿음 (Hymn Faith of our Fathers)

성당에서 반주를 하고 있지만 나에게 오르간은 여전히 통제가 잘 안되고 익숙하지 않은 악기이다.

피아니스트와 다른 오르가니스트만의 능력을 꼽으라면 그 중 하나가 즉흥연주(Improvisation)일 것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찬송가의 편곡 연주 능력이다. 피아노 독주자에게 악보를 틀리게 치라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리고 피아노 반주를 할 때도편곡능력을 크게 요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르가니스트가 전례반주를 한다면 즉흥연주, 즉 편곡능력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사실 현대에 와서야 작곡자와 연주자의 구분이 확실해졌을 뿐 이전 시대 이전의 음악가들은 대부분 작곡자이자 연주자였다 Mozart, Beethoven은 피아노 협주곡 Cadenza부분에서 즉흥연주를 했었고 어떤 곡은 악보로 남겨놓기도 했다.

미국에서 오르가니스트들 즉흥연주를 처음 들었을 때 그렇게 멋있고 신기할 수가 없었다. 화려하게 편곡한 반주에 성가를 부르거나 오르간 후주를 들으면 가슴이 벅차왔다.

언젠가는 나도 그들만큼 오르간 즉흥연주를 해보고 싶지만 소망을 갖게도 되었다.

하지만 최근 편곡을 시도한 성가가 있었다 “순교자의 믿음” 이란 곡이다. 한국 천주 교회에서 9月에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여 자주 부르는 성가 중 하나이다.

작사가는 영국성공회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신부님인 Frederick William Faber이고 영국의 종교개혁 당시 순교한 사람들을 기념하며 만들었다고 한다.

선율은 Sawston과 St. Catherine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Henri F Hemy가 지은 St. Catherine이 미국에서 더 보편적으로 쓰인다. 성당은 교회처럼 모든 절을 부르지는 않기에 마지막절 즉흥연주는 없다. 더군다나 성가대에 맞추어야 하니 화성을 함부로 바꾸지는 못한다. 아래 음악은 후주로 치면서 나름 화성을 바꾸어 본 것이다. 나의 취향에는 왠지 이렇게 치는 것이 원래 화성보다 이곡에 더 잘 어울리는 듯 하다.

편곡된 악보는 아래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